“이번 앨범은 ‘불티나게’ 잘 될 거래요.” (웃음)
여성 듀엣 ‘애즈 원’이 이런 말을 하게 된 사연이 있다.
“뉴욕에서 앨범 사진 찍을 때 매니저가 전기 콘센트를 찾다가 비상벨을 울려버렸어요. 소방차가 몰려오고 소방관들이 불난 줄 알고 10층까지 뛰어올라오니까 어쩔줄 모르겠더라구요. 원래는 벌금을 물어야 하는데 (그쪽에서) 봐줬어요.”
그게 아니더라도 이들의 3집 ‘네버 투 파(Never Too Far)’는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갖췄다. 리듬앤블루스(R&B)의 바탕 위에 힙합 팝 모던록 라틴리듬 등을 다채롭게 차렸다.
듣기 편한 록 분위기에 영어 랩이 깔리는 타이틀곡 ‘Mr. A-Jo’는 당장 귀를 잡아끈다. 제목은 ‘아저씨’의 ‘씨’를 영어 ‘Mr.’로 바꿔서 만든 말로 ‘자신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이외에 민은 수록곡중 ‘아니길 바래요’를, 크리스탈은 ‘미운 사람’이 좋다고 했다.
앨범 사진은 성숙한 여인의 이미지이나 이들은 실제로 소녀에 가까운 발랄함과 장난기가 넘친다. 좀 더 허스키한 목소리의 크리스탈이 민보다 차분하지만, 둘을 붙여놓으니 금방 수다가 벌어진다. 서로 신나게 이야기하다가 “어머 죄송해요, 우리가 원래 수다쟁이라서”라고 미안해한다.
그 에너지는 세상에 대한 의욕 내지 욕심인 듯하다. 앨범에 15곡이나 수록한 것도 그런 욕심의 결과다. R&B 이외에 좋아하는 음악을 물으니 “노 다웃, 쥬얼, 린킨 파크가 좋아요.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해요” 하는 대답이 금방 돌아왔다.
미국에서 고교 졸업후 한국에서 데뷔했기 때문에 아직 대학에 대한 미련도 있다. 민은 아직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다.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둘 다 아직 남자친구는 없다. “1주일에 한 번 겨우 만난다면 없는 게 낫잖아요. 대충 사귀는 건 싫어요.”
크리스탈은 그래도 “5년 내에 결혼할 것이며 여자 연예인은 결혼하면 활동을 포기한다는 통념을 깨보이겠다”며 주먹으로 탁자를 콩 하고 쳤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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