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저는 술을 마신 죄밖에 없사옵니다.”(죄인)
“백주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부녀자를 희롱한 혐의가 인정된다. 여봐라! 저놈에게 칼을 채우고 전옥서에 투옥하도록 하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문화지구에서 펼쳐질 ‘포도대장과 그 순라군들’ 현장극의 한 장면이다.
종로구는 24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2시 이 공연을 선보인다.
포도대장은 조선시대 한성부와 경기도 등 수도권 치안의 총책임자며 순라군은 도둑과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궁중과 도성을 순찰했던 군인.
이 공연을 위해 공익근무요원 등 18명이 연기수업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전통 복장을 입고 육모방망이 삼지창 오랏줄 등 당시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
순라군 행진과 범인 체포, 재판, 형 집행 등의 과정을 재현하며 현장극이 끝나면 관광객과 사진촬영을 하게 된다.
특히 이들은 평일에도 전통 복장을 하고 주차단속과 쓰레기 무단투기 순찰, 관광안내 등을 맡아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포도대장과 그 순라군들’은 보신각종과 신문고에 이어 종로구가 지정한 문화관광상품 3호. 종로구는 전통 활쏘기를 문화광관광상품 4호로 출시할 예정이다. 02-731-1183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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