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80주년 맞는 대한간호협회 김의숙회장

  • 입력 2003년 5월 28일 18시 06분


“간호의 초점은 바로 사람입니다. 즉 환자가 느끼기 쉬운 공포와 불안, 피해의식 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좋은 경험으로 바꿔주도록 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개인이 자기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는 능력을 갖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올해로 출범 80주년을 맞은 대한간호협회 김의숙(金義淑) 회장은 창립 기념행사를 앞둔 28일 “8만여 회원을 거느린 협회의 올해 비전을 자가 건강관리(self-care)로 설정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요즘에는 만성질병을 앓는 사람들이 자기 관리를 잘 해야 한다”며 “협회는 환자 스스로 자기 몸과 정신의 주인이 되도록 지원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새로 정립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를 위해 29,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국민건강의 옹호자 -간호사’를 주제로 열리는 창립 80주년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20여일간의 ‘간호봉사 대장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장정에서는 중앙봉사대원들이 각 시도 간호사회와 함께 지역별 장애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이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일반인들에게는 ‘건강 가계부(헬스 다이어리)’를 배부한다.

김 회장은 “건강 가계부는 가족의 질병상황과 치료과정 등을 기록해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간호사들이 불친절하다고 생각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 중에는 간호사가 아닌 경우도 많고 법정 인원대로 간호사를 쓰는 병원이 드문 것이 주요 원인으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밖에 간호사계 내부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3년제와 4년제가 공존하는 현행 대학 간호교육의 일원화 및 의료법과는 별개로 간호사의 역할과 기능 등을 규정한 간호사법의 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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