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아가씨’의 경우 등급제 시행 전 개인 평균 시청률은 14.4%에서 시행 후 17.5%로 증가했지만 15세 미만의 시청률은 시행 전 10.3%에서 시행 후 15.3%로 나타나 어린이·청소년층에서 시청률 증가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어아가씨’에 대한 4∼9세 어린이의 시청률은 12%(시행 전)에서 17.3%(시행 후)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등급제가 현실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폭력 장면이 많은 ‘야인시대’는 개인 평균 시청률(19.6%)보다 10∼14세 청소년의 시청률(21.9%)이 훨씬 높았다.
주말 오후에 편성돼 부모 시청지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드라마 재방송의 경우 특히 ‘야인시대’와 ‘올인’에 대한 어린이 및 청소년의 시청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야인시대’는 전체 개인 재방송 시청률(4.6%)보다 10∼14세의 시청률(5.6%)이 더 높았다. ‘올인’은 점유율 면에서 개인평균 점유율(39.5%)보다 10∼14세의 점유율(42.2%)이 더 높게 나타났다. 점유율 42.2%란 그 시간대 TV를 본 10∼14세 100명 중 약 42명이 ‘올인’의 재방송을 시청했다는 것을 뜻한다.
보고서는 부모의 적극적인 시청지도도 필요하지만 유럽이나 호주에서와 같이 방송시간대를 구분하거나 어린이 프로그램 쿼터제를 도입하는 등 어린이·청소년의 시청 환경을 향상시키는 제도적 기반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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