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돼지고기를 안 먹을까. 물론 성서에 그렇게 쓰여 있기 때문이다. 레위기 11장에는 ‘돼지고기가 부정하다’고 나온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겠지만, 그 전에 구약성서 시대의 이스라엘 사람에게 있었던 ‘어떤 의미’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위생 이론(돼지는 불결한 동물이다), 토템 이론(돼지가 신성하기 때문이다), 신의 음식 이론(제사에 쓰이는 음식이다), 분류학 이론(돼지가 고대 이스라엘의 동물 분류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등 여러 이론을 제시하며 ‘금기의 이면’을 파고든다.
음식, 성(性), 의복, 문신 등 성서에 나온 금기의 문화적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한 책이다. 성서를 다소 ‘전문적’으로 다룬 듯한 느낌도 있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성서(혹은 히브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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