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 스트레스는 더 큰 문제다. 일단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쉽사리 굴복하기 마련이고 그 후유증 역시 심각하다.
스트레스를 푸는 과정은 곧 평소에 억압되어 있던 행동과 감정을 긍정적인 방법으로 해소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밀폐된 공간에서 마음껏 소리를 지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평소에 ‘큰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항상 어른들로부터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좀 더 유익하면서도 긍정적인 방식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없을까. 바로 타악기인 드럼을 연주하는 것이다.
일단 드럼의 연주 자체는 단순하지만 울림이 큰 소리가 규칙적으로 반복된다는 점에서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어준다. 쿵, 쿵 울려대는 소리에 몰입하면 복잡한 감정이 사라진다. ‘난타’라는 타악기 공연이 커다란 성공을 거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주자들의 신명나는 소리들이 관객들의 마음과 공명하면서 대리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또 스네어, 심벌, 스몰탐 등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전체 드럼 세트를 마음껏 내리치는 것 자체도 상쾌함을 준다. 사람이 화가 나면 무언가를 내던지고 그것이 깨짐으로써 어느 정도 화가 가라앉는 것과 같다.
드럼을 배우려면 학원에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전문적인 드럼 연주자로 나설 것이 아니라면 그것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 어린이클럽들에서는 ‘드럼 연주’ 프로그램을 마련해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돕고 있다. 음악에 무지한 아이들이라도 하루 정도만 배우면 간단한 노래에 맞춰 드럼을 연주할 수 있다.
이원형 싸이더스 ‘리틀즈’ 대표 goldfish@sidus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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