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 챙겨주는 일은 어렵다. 더구나 아이가 읽을 만한 동화를 골라주기란 참 어렵다. 시인 선생님이 읽혀주고 싶었던 동화들을 골라 학년별로 챙겨주셨다니 고마울 수밖에.
학년마다 한권씩으로 이뤄진 이 시리즈의 1학년용 첫 동화는 강원희의 ‘눈사람과 꽃씨’. 레이먼드 브릭스의 ‘눈사람 아저씨’처럼 조용하고 아름답고 슬픈 얘기다.
은돌이가 만든 눈사람은 밤에 무서워 휘파람을 분다. 삽사리가 달려오고 눈사람은 자신이 꽃씨 하나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눈사람은 꽃이 피어날 꿈에 부풀지만 삽사리는 눈사람이 봄이 오기 전 녹아 버릴 것임을 일깨워 준다. 눈사람은 울음을 터뜨리고 낮이 되자 사라진다. 이듬해 봄, 하얀 민들레 한 송이가 피고….
김향이의 ‘몽실이와 이빨천사’는 초등 저학년생 아사래와 강아지 몽실이의 이빨빼기에 얽힌 이야기. 선안나의 ‘형이 형인 까닭은?’은 형 남이가 쓰던 물건을 매번 물려받아야하는 동생 동이의 심통을 다뤘다. 남이의 입학을 즈음해 동이는 또 한번 심통을 부리지만 밤에 오줌을 싸고 나서야 남이의 형다움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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