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9단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최근 3연패를 비롯, 4월말 이후 3승5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 기사는 “무엇보다 바둑 내용이 나쁘다. 이 9단이 최근 자신의 대마를 죽이거나 역전당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 바둑도 필승지세를 이룩해 놓고 간단한 수를 착각해 대마를 죽였다. 과거 이 9단 같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이세돌 7단에게 진 충격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할 뿐이다. 아무리 돌부처 같은 이 9단이지만 후배에게 세계대회에서 진 것을 무심하게 넘기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백 ○로 하중앙 대마를 공격한 시점. 흑은 살기만 하면 이긴다. 검토실에서 이 대마의 생사를 걱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장면도 1부터 9까지 아주 쉽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 9단의 행마는 ‘실전도’처럼 엉뚱한 곳을 헤매고 있었다. 흑 1이 방향착오. 백 2의 급소가 날카로운 행마로 결국 16까지 거대한 대마가 숨을 거뒀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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