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인노첸티가 그림책을 그리는 방식은 좀 독특하다. ‘신데렐라’나 ‘피노키오’같이 텍스트가 있는 경우는 다르지만 자신의 창작품은 플롯을 머릿속에 구상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나중에 전문작가에게 텍스트를 붙이도록 하고 있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인 ‘마지막 휴양지’가 그렇고 90년에 낸 첫 창작품 ‘백장미’가 그렇다. 볼로냐 도서전에서 만난 그는 이 책에 대해 “그려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그렸다”며 의무감을 갖고 그린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나의 어린시절은 전쟁 중이었고 그래서 ‘살았다’기 보다는 ‘지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기억이 없다. 어릴 때 피렌체를 지나가는 독일군을 보았는데 그 기억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백장미’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독일 소녀 로즈 블랑슈는 트럭에 잡혀간 남자 아이를 따라가다가 유대인 수용소를 발견한다. 전쟁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전쟁을 체험하게 되는지를 담담하지만 호소력 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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