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에 얇은 레몬 한 두 조각을 넣으면 은은한 레몬향이 나는 ‘레몬워터’가 된다. 냉수가 아닌 탄산수에 넣으면 ‘레몬스쿼시’, 레몬즙을 설탕이나 꿀에 재웠다가 차가운 물에 타면 ‘레모네이드’다.
레몬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울퉁불퉁한 레몬 껍질에는 먼지가 끼기 쉽다. 레몬을 껍질째로 물에 넣기 전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씻으면 먼지를 깨끗이 씻을 수 있다.
녹차 특유의 떫은맛은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이라는 성분에서 나온다. 그런데 녹차는 찬물에 우려낼 때 카테킨이 줄어들기 때문에 냉(冷)녹차가 뜨거운 녹차보다 떫은맛이 덜하다. 녹차의 효능은 일일이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숙취 해소와 당뇨병 암 고혈압 식중독 등 질병 예방은 물론 충치 예방과 입 냄새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찬물에 우려낼 수 있는 녹차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오미자는 예로부터 끓이지 않고 찬물에 담가 뒀다가 바로 마실 수 있어 여름철 음료로 많이 사용됐다. 색이 진하고 단맛을 풍기는 오미자를 잘 씻어 물기를 뺀 뒤 생수에 10시간 정도 우려낸다. 그대로 마셔도 좋지만 꿀물이나 설탕물과 오미자 우린 물을 섞은 뒤 잣을 띄워 내놓으면 보기 좋고 달콤한 여름 별식이 된다.
키우기 쉬워 최근 집에서 많이 기르는 허브도 좋은 냉차 재료. 달콤한 사과향이 나는 애플민트가 많이 사용된다. 애플민트 생잎 몇 장을 따서 잘 씻은 뒤 생수에 넣어 마신다. 또 냉동실의 얼음판에 애플민트를 한 잎씩 따 담은 뒤 물을 붓고 얼리면 예쁜 ‘애플민트 얼음’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생수에 넣어 마시면 색다른 향과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글=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사진=신석교기자 tjr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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