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골랐습니다]'참여군종' 분석은 우리 몫

  • 입력 2003년 6월 20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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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붉은 함성이 휩쓸고 간 자리, 서울 세종로네거리의 주말은 고적합니다.

벅찬 감동으로 안겨왔던 당시의 풍경이 ‘우리 밖’ 사람들에게는 위협적으로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집단주의의 흘러간 멜로디’가 들린다는 느낌을 몇몇 해외 지식인이 피력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들여다 보았다면 필요 이상의 경계심을 풀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풍경을 실현시킨 주인공은 휴대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이었다’고.

하워드 라인골드의 ‘참여군중’(황금가지)은 부제가 말해주듯 ‘휴대전화와 인터넷으로 무장한 새로운 군중’을 분석한 책입니다. 저자는 이런 새로운 군중이 사회 전반의 이슈에 개입하고 현실을 변화시키는 ‘스마트한’ 군중이지만 위험한 방향으로 조종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책의 향기’는 출간시점인 5월에 눈에 뜨이게 소개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실이 텍스트를 압도한 우리의 경험에 비춘다면 이 책의 내용은 얼마간 시론(試論)에 불과하게도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한 참여군중’에 대한 진정한 경험적 분석은 우리가 세계 앞에 먼저 내놓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책의향기팀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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