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鄭振鎬) 은희철(殷熙哲) 교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녹차가 피부를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생물학회연합회의 학회지이자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지인 ‘파세브(FASEB)’ 최신호에 게재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6주 동안 70대 남성 5명의 엉덩이에 녹차의 주성분인 에피갈로카테친-3-갈라테(EGCG)를 매주 3회씩 바르고 조직검사를 했더니 엉덩이 표피의 두께가 평균 0.1mm에서 0.17mm로 젊은 사람의 피부처럼 두껍게 재생됐다.
또 20대 남성 6명의 엉덩이에 EGCG를 이틀간 바른 다음 자외선을 쪼이고 또다시 이틀 뒤에 조직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피부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것.
연구진은 또 녹차추출물을 정상 피부세포와 암세포에 각각 투여했더니 정상세포는 세포가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암세포는 10∼20%만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정 교수는 “녹차를 마시거나, 피부에 추출물을 바르거나, 고농도의 녹차탕에서 목욕을 하면 피부가 윤택해진다는 얘기가 풍문으로 나돌았지만 이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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