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에서 리드 보컬이 아니었던 그가 가수로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지가 관건. 유진은 “‘S.E.S’의 예전 팬들이 솔로 음반을 듣고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는 반응을 전해온다”며 안심하는 듯했다.
음반의 타이틀은 ‘마이 트루 스타일(My True Style)’. 솔로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새 음반은 쉬운 발라드부터 댄스, 리듬앤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수록됐다. 유진은 “그룹때와 달리 혼자서 한 음반을 채워야 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여러 장르와 다양한 보이스 컬러로 솔로의 리스크를 줄였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더 베스트’(작사 마틴 작곡 김조한)는 평이한 발라드인 반면 두 번째 트랙의 ‘차차’는 빠른 댄스곡으로 이례적인 구성이다. ‘더 베스트’는 ‘S.E.S’ 시절의 유진과 특히 다른 인상을 준다. 댄스곡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대목에서 온화한 원숙미도 엿보인다. 이밖에 ‘필 미(Feel Me)’나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등 발라드류의 노래들은 유진 노래의 미래상인 듯. 유진은 “이번 음반은 여러 장르의 노래로 테스트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또 ‘S.E.S.’시절의 느낌을 주는 노래도 ‘러브리 데이(Lovely Day)’ ‘늘 처음처럼’ 등 두곡 있으며 강한 리듬의 ‘스위트 베이브(Sweet Babe)’ ‘배드 보이(Bad Boy)’는 유진의 음악적 뿌리가 여전히 댄스임을 보여주고 있다.
유진이 ‘스테이 위드 미’ ‘후회’ 등 6곡의 가사를 직접 썼다는 점도 새 음반의 특징. 이별을 다룬 가사에 대해 남자 탤런트와의 스캔들과 관련있냐고 물었다. 그는 “스캔들은 스캔들일뿐, 나는 사귄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데 그런 기사를 보면 화난다”고 말했다.
1997년 데뷔한 그는 가수 생활 7년째. 유진은 그동안 “비교적 순탄하게 걸어왔지만 첫 솔로 음반을 내면서 데뷔 때보다 더 감격스럽고 의욕도 더 생기고 그만큼 걱정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라이브 공연 계획이 없다. 그는 “음반 반응을 봐가며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말했지만 요즘 추세에선 라이브 공연이야말로 홀로서기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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