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엉덩이와 아이를 잘 낳는 엉덩이는 겉모습이 비슷하지만 약간 다르다. 섹스심벌 마릴린 먼로나 요즘 화제 만발인 힐러리 클린턴 자서전 영화의 주연배우 물망에 오르는 섹시스타 샤론 스톤,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인기절정인 제니퍼 로페즈에 이르기까지 할리우드 스타들의 섹시한 엉덩이는 적당히 크고 각진 데 없이 동그스름하다. 타이트한 의상을 입어도 실루엣이 아름답고 쿠션을 느낄 만큼 살이 튀어나와 있어 음과 양의 균형이 잘 맞는다. 아이를 잘 낳는 엉덩이는 골반뼈 자체가 튼실하고 크다.
궁둥이는 허리와 다리의 가운데 있는 부분으로 직립하면서 발달된 곳이다. 여성의 경우 오리궁둥이처럼 뒤가 툭 튀어나오고 뒤뚱뒤뚱 걸으면 이성을 압도한다. 너무 일찍 성에 눈을 떠 남성을 끌고 다니는 경우가 있다. 소비성향과 자기주장이 강해 아예 남성과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다. 이런 궁둥이를 가졌다면 제 앞가림을 잘 해나가는 에너지가 강한 사람이다. 그 부분의 기혈이 왕성해서 잘 놀러 다니는 형이기 쉽다. 학자나 전문가가 되더라도 몸을 많이 움직이는 예술계통이 어울린다. 궁둥이가 탱탱하면 금전과 기회에 강하며 연애에도 적극성을 띤다.
납작한 사람은 계획성은 있으나 모험심이 약하고 재미보다는 진지함을 추구하며 남을 쉽게 믿는 경향이 있다. 처져 있으면 수입보다는 지출이 많고 성격은 원만하나 기회포착에 약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게 좋다.
한국 여성의 궁둥이가 서구 여성 것보다 작고 처진 것은 성의식이나 성행동의 차이를 반영한다. 궁둥이가 올라갈수록 성에 대해 개방적이며 진취적인 태도를 가진다. 요즘 젊은 여성들의 궁둥이를 보면 상당히 서구화되어 있어 우리 성문화의 변화를 실감케 해준다.
엉덩이, 궁둥이의 인상은 남성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남성의 엉덩이도 사회생활이나 성적인 기능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어깨가 넓다보니 상대적으로 엉덩이가 작아 보이지만, 골반이 넓어 엉덩이가 큼직하면 남성다운 저력이 있다고 본다. 엉덩이가 날씬하고 밋밋하면 하체의 힘이 과히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유머감각도 부족하며 대인관계도 약하다. 궁둥이가 뒤로 툭 튀어나오면 일은 씩씩하게 잘 하지만 성적 능력과는 무관하다. 섹시한 남성의 궁둥이는 작지만 근육으로 다져져 강하고 날렵해 보이며 골반 앞치기를 잘 할 듯한 느낌을 준다.
엉덩이와 궁둥이는 인상학에서 말년에 해당된다. 엉덩이가 넓어서 안정감이 있으면 오뚝이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듯이 말년에 큰 흔들림 없이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된다. 궁둥이가 납작하고 밋밋한 사람은 뼈를 싸는 쿠션이 부족해 말년 운이 약하고 재물을 지키는 힘이 약한 경우가 많다. 궁둥이는 자연히 다리로 연결이 되는데, 궁둥이가 두둑해야 다리도 굵고 다리가 튼실해야 노후가 좋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거듭하면 엉덩이가 커진다. 이는 과학적뿐만이 아니라 인상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요즘에야 자식에 기대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자녀가 있다는 것은 일종의 ‘노후 안심보험’에 든 셈이기 때문이다. 꼭 자식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더라도 종족이 번성한다는 데서 노후 아니라 사후까지도 왠지 든든한 것이 인간사가 아니겠는가.
주선희 인상연구가 joo33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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