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윌리와 악당 벌렁코'…세상에서 가장 강한것은?

  • 입력 2003년 7월 1일 16시 41분


◇윌리와 악당 벌렁코/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32쪽 7500원 웅진닷컴(만4~7세)

알록달록한 조끼를 입은 침팬지 윌리. 무엇 하나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은 윌리다. 열심히는 하지만 축구나 자전거나 수영이나 재주가 없다. 이런 윌리를 보고 친구들은 놀린다. 여자친구 밀리랑 극장에 간 윌리는 영화 ‘돌아온 래시’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이런 윌리를 보고 모두들 웃어댄다. 정말 윌리는 약하고 못난 친구일까?

영국의 대표적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은 자신이 즐겨 등장시키는 침팬지 윌리를 그냥 두지 않는다. 악당 벌렁코가 무시무시한 모습을 하고 나타나자 길모퉁이에 서 있던 남자애들이 쏜살같이 달아난다. 윌리에게 난폭하게 주먹을 날리는 벌렁코에게 윌리가 한 일은 몸을 구부렸다가 다시 일어섰다는 것 뿐. 그리고 덧붙인 말 한마디, “아, 미안해. 괜찮아?”

그러나 그림을 보면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다. 어떻게 윌리가 남자다움의 편견에 사로잡힌 벌렁코를 물리치는지를. 그리고 어떻게 친구들에게 영웅이 되는지를. 통쾌한 반전의 즐거움 속에서 진짜 강하다는 것이 무엇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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