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나왔네]'일기 감추는 날' 외

  • 입력 2003년 7월 15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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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감추는 날/황선미 글 소윤경 그림/111쪽 6500원 웅진닷컴(초등 2∼4년)

인기작가 황선미의 이름에 걸맞게 일기를 둘러싼 아이들의 심리를 재미있게 그렸다. 동민이는 어떻게 일기를 써야 하는지 알지만 문제는 선생님이 일기를 읽는다는 사실이다. 못된 경수가 울타리를 넘고 엄마 아빠가 싸운다는 얘기를 어떻게 써야 하나? 세상은 맘대로 되지 않고 걱정거리만 쌓여간다.

▽오,귀여운 우리 아가!/캐티 아펠트 글 제인 다이어 그림 이상희 옮김/46쪽 8000원 중앙출판사(만 4∼7세)

엄마새가 아기새를 유치원에 맡기는 슬픔과 사랑을 노래했다. 엄마새는 사랑이 언제나 함께하면서 다시 만나는 순간까지 둘을 하나로 이어줄 것이라고 얘기한다. 실제로 아이와 함께 그림 속에 숨어있는 ‘사랑’을 찾아보자. 책 속, 칠판 위, 주머니 속, 나뭇잎, 도시락 속, 베개 위 등등.

▽누가 바보일까요?/이현주 글 이선주 그림/27쪽 7000원 아이세움(만 4∼7세)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나팔꽃과 호박꽃에게 꿀을 얻으러 꿀벌이 찾아온다. 나팔꽃은 쌀쌀맞게 거절하지만 호박꽃은 다 가져가라며 반긴다. 이틀 후 호박꽃도 나팔꽃도 시들었지만 호박꽃 품속엔 아기호박이 안겨있다. 남에게 베풀면 복이 온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주기 좋은 그림책.

▽요람기/오영수 글 김용선 그림/160쪽 7000원 다림(초등 고학년 이상)

150여편의 주옥같은 단편을 남긴 오영수의 대표작 4편을 묶었다. 이 중 ‘요람기’는 오랫동안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부모세대엔 낯설지 않다. 기차도 전기도 없고 라디오나 영화도 모르던 어린시절의 체험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잔잔하게 그렸다. 화가 김용선의 수채화풍 그림이 서정성을 더한다.

▽어린이에게 띄우는 고도원의 아침편지/고도원 글/207쪽 8000원 아이들판(초등 3년 이상)

저자가 어린시절 읽어야 하는 책 100권을 추려 그곳에서 다시 좋은 글을 가려 뽑아 수록한 책.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인용문을 싣고 어린이들에게 바로 와 닿는 쉽고 편안한 몇 문장의 감상문을 덧붙였다. 행복 사랑 철학 희망 가족 등 5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동승과 노스님/안태성 글 그림/192쪽 1만원 동아일보사(초등 3년 이상)

출가한 소년이 득도한 노스님과 함께 산사생활을 하면서 엮어가는 선수행과 마음공부 이야기. “난해한 선의 세계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고. 동양화를 전공한 안태성교수(청강문화산업대)가 세필과 채색붓만을 이용해 만화를 그렸다. 동양화 수묵화 기법의 만화가 역대 선사들의 일화와 잘 어울린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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