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8단은 올해 중국리그 갑조에서 우한(武漢)팀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문에 한동안 열리지 못했던 중국 리그가 이달 초 재개됐다. 상대는 윈난팀의 에이스 딩웨이 8단.
자충(自充)을 알면 고수다. 사활에서도 자충을 활용하는 수가 가장 어렵다. 자충은 머릿속에 수순을 완벽하게 그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장면도 백 1∼5가 자충을 유도하기 위한 사전 공작. 백 7로 1선에 갖다 붙인 수가 절묘하다. 백 9, 10으로 끊자 우하귀 흑이 한 수 부족으로 죽는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흑의 약점은 자충 때문에 곧바로 백의 수를 줄일 수 없다는 것.
흑 6 대신 참고도 흑 1을 두면 백 4가 촉촉수를 노리는 좋은 수로 잡혔던 우상 중앙 백이 산다.
![]() |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