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가 19일로 공연 100회를 맞았다. 첫 공연이후 4개월 넘게 신나는 ‘디스코 파티’를 열고 있는 중이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토요일 밤의 열기’는 7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을 담은 ‘복고풍’ 뮤지컬.
특히 이 작품은 박건형(26)이라는 신세대 스타를 배출한 뮤지컬로 관심을 끈다. 데뷔 3년차의 신인 배우 박건형은 단번에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1m83의 훤칠한 키에 미소년 같은 얼굴, 무대를 압도하는 능숙한 춤 솜씨 덕분에 여성 팬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어딘지 수줍은 듯 흘리는 미소도 매력 포인트.
박건형은 “배우보다 작품이 먼저”라는 말을 먼저 꺼냈다. 적어도 작품을 위해 그가 흘린 땀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빈 말’이 아님을 안다. 공연전 85kg까지 나갔던 체중이 춤을 추면서 71kg까지 빠졌다.
“원래는 춤에 열등감이 있었어요. 이런 열등감을 극복하기위해 이 작품 오디션에 참가했지요.”
‘댄싱 킹’ 박건형의 춤은 철저하게 연습으로 만들어진 춤이다. 연습실에 혼자 남아 보충 수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뮤지컬의 주인공 토니는 ‘나이트클럽의 황제’로 군림하지만, 실제의 박건형은 나이트클럽보다는 포장마차가 더 편한 수수한 젊은이였다. 그는 “예전의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무대위에 선 내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토니 역이 더블 캐스팅이었지만 6월부터는 박건형 혼자 출연하고 있다. 격렬한 춤이 대부분인데 혼자 장기 공연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 그래서 요즘은 침을 맞아가며 무대에 선다. 그래도 무대에만 오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차게 몸을 놀린다.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의 흥분과 긴장을 잃지 않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경력을 쌓아도 첫 마음을 잊지 않을 겁니다. 무대에 익숙해져 그 긴장감을 잃는다면 슬픈 일이죠.”
무대를 바라보는 눈은 성숙하지만 그의 속내는 신인다운 꿈과 의욕으로 가득 차있다.
“앞으로 뮤지컬 뿐 아니라 방송이든 영화든,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다 해보고 싶어요.”
박건형은 뭐든지 많이 하다보면 뭐가 나한테 맞는 지 알 수 있을 것 아니냐라며 싱긋 웃었다.
공연은 LG아트센터에서 8월23일까지 이어진다.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8시. 일요일, 공휴일 오후 3시, 7시. 2만5000원∼8만원. 02-501-7888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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