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라면 초등학생이 되는데 엄마는 왜 어린이가 안돼?”
“유치원 선생님은 내일이 토요일이라고 했는데 엄마는 왜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거야?”
“책에 지구가 나와 있는데 엄마는 왜 우리가 지구에 산다고 해?”
유아들에게 몸 시간 우주에 대해 얘기해 주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이 책은 이 같은 어려움을 어느 정도 덜어준다.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아! 이렇게 설명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이나 ‘남의 과학’이 아니라 ‘나의 과학’이다. 항상 내 몸, 내 생일, 내 방에서 얘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유아들은 자신을 책 속의 ‘나’와 동일시하면서 자기 얘기를 읽듯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된다. ‘몸’을 보면 내가 ‘나’로 인식하는 몸의 겉모습에서 출발해 내 몸의 각 기관을 들여다보는 과정으로 돼 있다. ‘시간’에서는 1초에서 1000년까지 다양한 시간의 개념이 설명돼 있다. 이 같은 설명에는 생일 초대장을 쓰는 나에서 시작해 나의 성장과 관련된 시간들이 동원된다. ‘우주’에서는 달과 지구, 그리고 태양계의 행성들에 대한 정보와 함께 우주에 대한 개념을 알려준다.
사실적이고 편안한 그림이 그림 속 ‘내’가 그린 크레파스 그림과 잘 어울린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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