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말 월간 ‘새벗’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이 책은 작가의 첫 장편동화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6·25전쟁 직후인 1955년을 배경으로 전쟁의 상처와 비극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 동화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3학년 선영이. 선영이는 아버지가 전쟁 중에 세상을 떠나면서 병든 어머니와 사고로 실명한 동생 경수를 돌봐야 한다. 현실의 불행과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은하수는 미래의 세계이며 동시에 갈 수 없는 나라를 상징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전쟁의 비극을 딛고 행복을 찾는 선영의 모습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그려낸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