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의 대선비의 입을 빌어 나온 이 한마디에는 어떤 깊은 뜻이 숨어있는 것일까요. ‘책의 향기’ 머리기사로 소개한 ‘대숲에 앉아 천명도를 그리네’를 보면 그 실마리가 풀립니다.
‘시공을 뛰어넘어 옛 선비가 21세기의 역사학자에게 전자우편을 보낸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 발상이 기발합니다. 역사 속의 인물을 박제화하지 않고 생생한 숨결이 느껴지는 ‘인간’으로 복원시킨 이 책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중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드릴 것입니다.
1930년대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한국인 배우 김염을 아십니까. ‘상하이 올드 데이스’(B2면)는 역사 속의 또 다른 인물, 지금 우리에게는 거의 잊혀진 김염의 삶을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되살려낸 논픽션입니다. 아울러 산문집 ‘홍승면의 백미백상’(B3면)과 ‘고전, 끝나지 않는 울림’(B6면)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단아하고 격조 있는 글을 읽는 재미가 각별합니다.
무더위에 몸이 지치고 마음이 어지러운 날, 평소 눈여겨 두었던 책 한권을 잡아 보십시오. 아무 생각 없이 책장을 넘기다 가슴에 남는 한 구절을 만나는 순간, 삶의 생기가 되살아날 것입니다.
책의 향기팀 boo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