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고개가 숙여지는 남성들이 올해부터는 발기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한국릴리(일라이 릴리의 한국 지사)의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가 9월중 발매되고 곧이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한국바이엘이 공동 판매 예정인 ‘레비트라’도 곧 시판된다. 그동안 발기부전 환자 10명 중 9명은 비아그라에 의존했지만 이제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발기부전 시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작용과 효과는=발기는 뇌에서 성적인 흥분이 생긴 뒤 스펀지 모양의 음경 해면체에 피가 몰리면서 생긴다. 피가 몰리기 위해선 해면체를 구성하는 평활근(민무늬근육)이 느슨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물질이 cGMP다.
피가 몰려 늘어난 음경은 PDE-5라는 효소에 의해 cGMP가 분해되면서 원 상태로 줄게 된다. 세 가지 치료제는 성분은 각각 다르지만 PDE-5의 작용을 억제해 cGMP의 양을 늘리는 효과를 갖고 있다.
제약사들은 발기부전치료제의 발기 개선 효과가 80∼90%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한 발기보다는 성관계의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렇게 보면 세 약의 성관계 성공률은 70∼80%.
임상시험 결과 성관계 성공률은 비아그라가 70%, 시알리스가 75%, 레비트라가 80%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순위를 판단하는 것은 곤란하다. 회사마다 임상시험 기준이 다를 뿐 아니라 실제로 복용하는 환자들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02년 비아그라에 도전장을 냈던 또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 ‘유프리마’는 임상시험에서 성관계 성공률이 60%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이에 못 미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부작용 알고 먹자=PDE-5 효소는 음경뿐만 아니라 위장관, 코, 얼굴, 뇌혈관, 심혈관 등에도 있다. 따라서 음경이 아닌 다른 부위에 작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위장관에 작용하면 소화운동을 떨어뜨려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 코에 작용하면 콧속 혈관이 늘어나 코가 막히고 콧물이 생기는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생긴다. 또 뇌에선 뇌혈관을 확장시켜 두통이, 얼굴에는 혈관을 확장시켜 얼굴홍조가 생길 수 있다.
두통과 소화 장애는 레비트라가 적고 얼굴홍조는 시알리스, 코막힘 등은 비아그라와 시알리스가 각각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 연구결과도 환자들의 주관이 개입된 경우가 많다. 부작용은 복용하는 약에 따라 환자의 4∼16%에서 나타난다.
또 눈에 작용해 시야가 흐려지거나 뿌옇게 보이는 부작용이 비아그라는 환자의 3%에서 나타나고 레비트라는 2%에서 나타난다. 시알리스는 근육에 작용해 근육통이나 요통이 복용 환자의 4%에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심증 치료제의 일종인 질산염제 복용 환자가 이들 약을 복용할 경우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된다. 그러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유프리마는 심혈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질산염제 복용과 상관 없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
▽약효 지속시간=약효 지속시간은 비아그라와 레비트라가 4시간으로 비슷한 반면 시알리스는 최대 36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시알리스의 지속시간이 36시간이라는 것은 계속 발기 상태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성적인 자극을 받게 되면 다시 발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아그라는 빈속에 복용해야 제 시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 시알리스나 레비트라는 음식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발기부전 치료제 비교 | |||||||||
구분 | 비아그라(화이자) | 시알리스(일라이 릴리) | 레비트라(바이엘-GSK) | ||||||
성분 | 실데나필 | 타다라필 | 발데나필 | ||||||
약효가 최고가 되는 시간(복용 뒤) | 1시간10분 | 2시간 | 40분 | ||||||
약효가 반으로 떨어지는 시간(복용 뒤) | 3시간49분 | 17시간반 | 3시간56분 | ||||||
부작용 | 시야장애(3%) | 요통과 근육통(4%) | 시야장애(2%) | ||||||
공통 부작용 | 두통 코막힘 소화장애 얼굴홍조 |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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