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나를바꾼 그때 그한마디'…'성공의 길'이끈 한마디

  • 입력 2003년 8월 8일 17시 43분


왼쪽부터 시계방향 새미소사,스티븐스필버그,지미카터,알파치노,신디 크로퍼드.
왼쪽부터 시계방향 새미소사,스티븐스필버그,지미카터,알파치노,신디 크로퍼드.

◇나를 바꾼 그때의 그 한마디 1·2/말로 토마스 지음 김소연 옮김/각권 357쪽 8500원 여백미디어

20세기의 성자로 불리는 슈바이처는 어린시절 얌전한 소년은 아니었다. 어느 눈 오는 날, 힘깨나 쓰는 동네아이와 싸우다 상대방을 쓰러뜨린 후 올라타서 막 때리려는 순간 그 아이는 다음과 같이 소리쳤다.

“내가 너처럼 매일 고깃국만 먹을 수 있었다면 나는 절대로 너에게 지지 않았을 거야.”

아이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 한마디가 슈바이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켰다. 타인에 대한 깊은 사랑의 시선을 갖게 되었으며, 마침내는 아프리카의 밀림 속에서 굶주리고 병들어가는 흑인들을 돌보는 최고의 박애주의자로 변화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누구든 슈바이처처럼 영혼을 뒤흔드는 바로 그때 그 한마디를 우리들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내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반장이었던 나는 선생님 앞에서 학생들에게 거둔 공과금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성급한 성격을 지녔던 나는 이 주머니 저 주머니를 뒤지면서 몹시 허둥지둥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서두르지 마라. 뭔가 찾을 때는 우선 발을 땅에 붙이고 찾기 시작하여라. 그리고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어딘가에 반드시 있다고 생각하며 찾아라.”

선생님은 무심코 하신 말씀이신지 모르지만 이 한마디야말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무슨 일이든 맞닥뜨릴 때 떠올리는 금언인 것이다. 고통스러운 일과 마주칠 때면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과 불안으로 허둥거린다. 이때 나는 무심코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우선 발을 땅 위에 단단히 붙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중얼거린다.

“분명히 어딘가에 있다. 지금 나는 없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있는 물건을 찾고 있는 것이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無)에서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숨어 있는 소재의 원석(原石)을 내가 발견해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말로 토마스가 지은 두 권의 책, ‘나를 바꾼 그때 그 한마디’란 책은 바로 이런 한마디의 말들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절망에서 희망으로, 좌절에서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 토마스는 유명한 토크 프로그램 진행자인 필 도너휴의 아내로 이미 두 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바 있는 저자인데, 이 책으로 또다시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의 작가로 성장한 사회사업가이다.

그녀는 이 책 속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새미 소사, 스티븐 스필버그, 신디 크로퍼드, 알 파치노, 바버라 부시, 지미 카터, 무하마드 알리, 월터 크롱카이트, 폴 매카트니, 캔디스 버겐, 폴 뉴먼, 귀네스 팰트로, 이츠하크 펄먼, 잭 니컬슨 등 모두 100명이 넘는, 오늘날 미국을 움직이는 성공한 사람들이 가슴 속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운명적인 그때 그 한마디를 감동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알 파치노가 어떻게 알코올중독과 마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 스티븐 스필버그가 어떻게 해서 뛰어난 영화감독이 될 수 있었는지, 지미 카터가 어떻게 해서 미국 역사상 가장 도덕적으로 존경받는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이들을 바꾼 운명적인 한마디의 말들이 무슨 거창한 설교나 화려한 충고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말 한마디였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바로 그 순간 20세기가 낳은 최고의 휴머니스트 슈바이처처럼 어쩌면 우리들도 가슴 속에 소중히 숨어 있을 그때 그 한마디의 말들을 떠올리면서 서서히 변화하게 될지도 모른다.

최인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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