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자(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로서 기업 현장을 지켜봐온 저자는 고백성사형의 문답으로 책을 시작한다.
‘지난 몇 년간 우리를 스쳐간 최신 경영기법들을 떠올려보자. 아웃소싱, 식스시그마, 지식경영, 전사적 자원관리…실제 효과는 어땠나? 최신 경영기법만으로는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하지 못한다.’
저자는 ‘시대가 수상하면 기본으로 돌아가자’며 경영 전문가 5인의 고전적인 주장을 재음미한다. 피터 드러커의 ‘경영’, 마이클 포터의 ‘경쟁’, 게리 하멜의 ‘핵심역량’, 톰 피터스의 ‘우수성’, 잭 웰치의 ‘리더십’이야말로 시대를 관통하는 혁신 경영의 다섯 가지 핵심 원리라는 것이다.
드러커는 저서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로 지식사회 도래를 예견한 선지자. 포터는 26세에 하버드대 강단에 선 80년대 경영학계 기린아, 하멜은 교수를 지내다 실리콘밸리에 컨설팅회사 스트라테고스를 창업해 옮겨간 현장 지향의 이론가이다. 피터스는 미국 내 43개 초우량기업들을 분석한 책 ‘초우량 기업의 조건’으로 일약 스타 필자가 된 인물이고, 웰치는 말할 것 없이 영원한 최고경영자(CEO).
저자는 드러커의 방식으로 묻는다. 당신 기업이 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드러커는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답한다. ‘고객 없이는 사업도 없다’는 드러커의 명제는 이런 기업관을 집약한 것. 드러커는 다시 묻는다. 당신의 사업은 무엇인가? 드러커에 따르면 사업에 대한 정의를 내리려면 고객이 누구인가라는 질문부터 제기해야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그 고객이 사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데서 자신의 사업을 정의할 수 있다.
다섯명의 전문가들을 다루는 각 장은 한국 기업들이 최근 빈도 높게 던지는 질문과 이를 각 전문가들의 핵심 주장으로 풀어보는 개념 설명, 주요 저서 소개 등의 양식으로 통일돼 있어 긴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들도 일목요연하게 이해하도록 했다.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