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협의는 없었다.
-그렇다면 (북한 선수단에 대한)정부 공식 입장 표명인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대구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장이 책임 있는 당국자이고 그의 '유감표명'이 공식 입장이다.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사안이 발생했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체육주무부서 장관으로서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다시 일어난다면 강력 대처 할 것인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쿠르드족들이 터키선수단 앞에서 시위를 하자 미국 경찰은 이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여론도 이를 지지했다. 우리도 필요하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수단체와 북한기자 충돌이 있었던)미디어센터 앞 집회 허용은 적절치 않았다. 분쟁 당사국이나 민감한 나라 선수단이 와 있을수록 이에 대처했어야 했다.
-북한 선수단도 남한 체제의 다양성을 이해하려고 해야 하고 우리 측에서도 그들을 이해시키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조직위원회에서 많은 이해를 시키고 있다. 북측이 과민하게 반응한다고들 하지만 어디까지나 1차 원인 제공자는 우리다. 스포츠행사에서 정치 의사표시 자제는 상식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문제는 꼭 남북한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북한 선수단이 서울시청앞 행사를 이유로 오지 않겠다고 한 것은 정치적 행위 아닌가
"북한이 참가하기 전의 일이므로 그 말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북측은 '사죄'라는 단어를 썼는데
"'사죄'라는 단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남북 자존심대결로 비쳐지는 것은 옳지 않다. 오늘 일부 신문 1면에 '사죄 안하면 북 경기불참'이라고 크게 보도됐던데 이런 식의 보도는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면 앞으로 이러한 국제스포츠행사를 치르는데 어려움을 줄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여기에 있지 않다. 북 태도와 상관없이 우리가 시정해야 할 것은 시정해야 되고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
-조직위원장이 이미 유감표명을 했는데 장관이 또 입장 표명을 하는 이유는
"우선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원만하게 끝마쳐야 되고 앞으로도 동계올림픽 유치 등 여러 주요 국제대회도 치러야 되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었다. 내부적으로 '스포츠행사에서는 정치적 의사표시가 자제되어야 한다'는 상식이 국민적공감대가 됐으면 하는 측면도 있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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