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인권이 아니다. 그러나 80년대 전인권이 부른 노래만큼 ‘심정’이 통한다. 한국의 가족문화가 만들어낸 권위주의와 자기애에 갇혀 입으로는 근대적 가치를 말하면서 몸은 봉건적 신분질서에 찌든 40대 한국 남성의 자화상. 이 씁쓸하고 우스꽝스러운 한 편의 성장기를 읽고 오히려 여자들이 더 공감한다.
김종광 소설가
◇그 개가 온다/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우리교육
그 개는 팔방미인 재주꾼이며 어느 날 갑자기 떠날 수 있는 자유혼이고 성자의 마음을 가졌다. 그 개가 좌충우돌로 지나치는 곳마다 허위와 가식이 허물어진다. 그 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비판하고 조롱한다. 초절정의 지혜와 유머, 해학의 발자국으로 아이들에게는 웃음을, 어른들에게는 부끄러움을 준다.
노경인 푸른역사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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