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9월 극장가 Line up - 추석극장가 흥행대결

  • 입력 2003년 9월 3일 16시 31분


▼오! 브라더스 ▼조폭마누라 2 ▼불어라 봄바람
▼오! 브라더스 ▼조폭마누라 2 ▼불어라 봄바람

9월 극장가의 최대 관심사는 어느 영화가 ‘추석 대박’의 주인공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2001년에는 ‘조폭 마누라’가 추석 시즌을 시작으로 530만명(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시즌에도 전작(前作)의 인기를 등에 업은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이 ‘흥행의 꿈’을 꾸고 있으며, 다양한 색깔의 국내외 화제작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추석의 꿈: 추석 연휴 한 주 전인 5일 7편이 나란히 개봉된다. 장르도 코미디, 액션, 공포, 다큐멘터리로 다양한 편이어서 영화를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2년 만에 돌아온 이 영화는 영화적 완성도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있지만 여전히 선두주자. 익숙한 조폭 세계의 밑그림에 ‘전사형 여성’을 등장시켜 인기를 끌었던 전편의 틀에 ‘가문의 영광’(정흥순 감독)류의 코미디가 가미됐다.

뒷골목을 평정했던 가위파의 두목 은진(신은경)은 격투를 벌이다 빌딩에서 추락해 기억을 잃는다. 중국집 배달부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던 그는 우연히 은행 강도를 잡은 것을 계기로 과거의 인물들과 마주친다. 영화는 폭력성 시비가 일었던 전작에 비해 훨씬 ‘착해진’ 대신 웃음의 농도를 높였다. ‘꿇어!’를 매섭게 외치던 신은경의 ‘조폭마누라2…’가 다른 작품들을 무릎 꿇릴 수 있느냐는 영화의 ‘달라진 맛’에 대한 관객의 평가에 달려 있을 터.

▽‘오! 브라더스’=시사회가 계속되면서 흥행 기대치가 높아진 작품. 조로증(早老症 )에 걸린 12세 소년 봉구(이범수)의 눈으로 바라본 가족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 작품의 주된 색채는 웃음이지만 중간중간 두 형제의 가족애가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이범수와 형 상우 역을 맡은 이정재의 연기도 수준급이다.

▽‘불어라 봄바람’=김정은 김승우를 투 톱으로 내세운 코미디. ‘재밌는 영화’, ‘가문의 영광’ 등에서 코미디연기로 인기를 끌다 멜로(‘나비’)로 변신을 시도했으나 원래 자리로 돌아온 김정은의 연기가 포인트. ‘라이터를 켜라’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승우와 장항준 감독이 다시 손을 잡았다. ‘짠돌이’ 소설가 선국(김승우)과 다방 여종업원 화정(김정은)의 사랑을 코믹하게 그렸다.

▽‘영매’=서울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에서 개봉되는 이 영화는 무당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배우 설경구가 내레이션을, 영화음악가 조성우가 제작을 맡았다. 극영화와 달리 연출되지 않은 삶 자체가 주는 감동과 눈물이 담겨 있다.

한국 영화에 맞선 외화들도 확실한 흥행 포인트를 갖고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피터팬’을 통해 동화적으로 존재해온 해적 스토리를 어른들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총독의 딸 엘리자베스(카이라 나이틀리)와 그녀를 사랑하는 대장장이 윌(올란도 블룸)의 로맨스를 한 축으로, 해적을 둘러싼 전설과 모험을 또 다른 축으로 그려냈다. 두 주인공보다는 쫓겨난 해적선장 잭 스패로의 조니 뎁과 스패로를 밀어낸 바브로사 역의 제프리 러시가 인상적 연기를 펼쳤다.

▽‘패스트&퓨리어스2’=자동차 마니아라면 꼭 보아야 할 작품. ‘분노의 질주’의 속편으로 스트리트 레이서와 범죄조직의 대결을 그렸다. 자동차의 퍼레이드라고 할 만큼 화려하게 개조한 튜닝 자동차와 레이싱 장면 등 볼거리가 많다.

▽‘주온2’=옴니버스 스타일의 일본 호러 영화. 국내에서 전국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전편의 성공에 힘입어 다시 극장가에 상륙했다. 영화는 남편이 아내를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던 집에서 출발한다. 한 방송사의 스태프들이 이 집에서 납량프로를 제작한 뒤 차례로 목숨을 잃는다.

:김기덕과 '내추럴 시티': 추석 대목을 겨냥한 흥행의 결과가 밝혀지고 난 뒤 분명 관심은 한 감독과 한 작품에 집중될 것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19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김기덕 감독이라는 이름 석자만으로도 눈길이 간다. ‘섬’, ‘나쁜 남자’ 등 파격적 소재를 통해 주변부 인간들의 삶을 직설적으로 다뤄온 그의 경력을 감안할 때 이 작품은 분명 이채롭다. 아름다운 사계절을 배경으로 동자승의 파란만장한 성장기가 그려진다.

▽‘내추럴 시티’=26일 개봉하는 이 영화(민병천 감독)는 최근 잇따라 흥행에 실패한 이른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SF 멜로. 2080년을 배경으로 무단이탈 사이보그를 제거하는 요원 R(유지태)와 사이보그 리아(서린)의 사랑을 담았다. 민 감독은 이미 ‘유령’을 통해 그림 만들기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바 있다. 5년의 제작기간에 대략 100억 원 안팎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또 다른 영화들: ▽‘방탄승’=19일 개봉하는 저우룬파(周潤發) 주연의 액션 영화. 신비한 힘을 가진 전설의 두루마기를 악의 무리로부터 지키는 무명승과 그의 후계자가 펼치는 액션이 볼거리.

▽‘케이펙스’=‘방탄승’과 함께 19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자신을 우주에서 온 사람이라고 믿는 한 남자의 이야기. ‘유주얼 서스펙트’, ‘아메리칸 뷰티’의 연기파 배우 케빈 스페이시를 만날 수 있다.

▽‘28일 후…’=19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트레인스포팅’의 감각적 영상으로 주목받은 대니 보일 감독의 SF 공포 영화. 동물실험실에서 인간의 공격성을 자극하는 바이러스가 유출되자 영국은 순식간에 폐허가 된다. 살아남은 인간과 좀비의 싸움, 이어 남을 희생시켜 생존하려는 인간들끼리의 싸움이 이어진다. ▽‘트윈 이펙트’=19일 개봉 예정. 정이지엔(鄭伊健) 청룽(成龍 ) 등이 출연해 뱀파이어와의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캥거루 잭’과 ‘S.W.A.T. 특수기동대’=26일 나란히 개봉된다. ‘캥거루 잭’은 제리 오코넬, 앤소니 앤더슨 주연의 액션 어드벤처 코미디. ‘S.W.A.T. 특수기동대’는 새뮤얼 잭슨과 콜린 패럴 주연의 액션 영화다.

9월 극장가 Line - up
예정일영화장르
5일조폭마누라2-돌아온 전설액션/코미디
오! 브라더스코미디
불어라 봄바람코미디
캐리비안의 해적액션
패스트&퓨리어스2액션
주온2공포
영매다큐멘터리
19일방탄승액션
28일후…공포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드라마
네메시스SF
트윈 이펙트액션
케이펙스드라마
26일내추럴 시티SF/멜로
캥거루 잭어드벤처
S.W.A.T. 특수기동대액션
씨비스킷액션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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