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퍼레이드에 참가한 동물들은 18∼20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선보일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의 연습을 위해 모였다. 제2막 라다메스 장군의 개선 장면에서 동물들이 대거 출연하기 때문.
야외오페라 ‘아이다’ 공연에서는 1500명에 이르는 출연진 외에도 55필의 말, 코끼리 10마리, 낙타 6마리가 출연한다. 70여 마리의 동물들은 ‘개선행진곡’에 맞춰 1000여명의 엑스트라들과 함께 그라운드 관중석을 둘러싸고 경기장 트랙을 20여분 동안 한 바퀴 돌게 된다. 공연기간 중 동물 대여료만 1억원이 넘는다.
오페라에 출연하는 말들은 주로 신갈 승마클럽에서 빌려왔다. 대부분 사극 ‘용의 눈물’ ‘무인시대’ 등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프로들’. 특히 말은 소리에 민감해 공연 현장에서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 소리에 놀라지 않도록 집중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
코끼리 10마리는 태국에서 수입해 왔다. 주인의 말만 듣는 코끼리의 습성 때문에 조련사도 함께 내한해 공연에 참여한다. 석 달 전 항공편으로 공수해 온 코끼리들은 오페라 연습과 함께 인천 송도유원지의 코끼리쇼에도 동시 출연하고 있다.
코끼리들은 15일까지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쇼와 오페라 연습에 번갈아 참여할 계획. 코끼리들은 인천에서 잠실주경기장까지 이동 시 무(無)진동 컨테이너를 타고 다닌다. 과속으로 차가 흔들릴 경우 1∼1.6t에 이르는 무거운 체중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코끼리 수송차는 시속 50km 이내로 주행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아이다’ 공연에는 낙타도 등장하는데 이날 연습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3일 한국에 도착했지만 아직 검역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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