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관을 떨어뜨리지 마라'…장의업 40년에 배운 인생

  • 입력 2003년 9월 5일 17시 32분


◇관을 떨어뜨리지 마라/배리 앨빈 다이어, 그렉 와츠 지음 안종설 옮김/350쪽 9800원 이가서

가업을 이어 여덟 살에 처음 관을 들었고, 열아홉 살에 첫 장례식을 주관했던 장의사의 이야기. 장의업자인 배리 앨빈 다이어는 이 책에서 40년 동안 장례업에 종사하면서 맞닥뜨린 다양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폭주족의 장례식에는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군단이 몰려오기도 했고, 소방대원의 장례식에서는 소방차로 시신을 운구하기도 했다.

장례식의 ‘모양새’는 제각각이었지만, 저자가 고수한 원칙은 하나. 유족들이 원하는 장례식을 치를 수 있게 도와주고 그 기억을 평생 동안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저자는 “장의사라는 직업은 죽은 사람과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직업”이라고 ‘장의업’을 정의한다. 제목은 저자의 아버지가 전해준 장의사가 지켜야 할 철칙.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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