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귀향길 멀미 예방…차 앞자리 앉아 경치보는게 좋아

  • 입력 2003년 9월 7일 17시 27분


추석 귀향길을 앞두고 마음이 한창 들떠 있을 때다. 그러나 자동차 기차 배 비행기 등을 탈 때 멀미로 인해 고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멀미의 증세는 메스꺼움과 구토가 가장 흔하며 식은땀이 나거나 얼굴이 창백해지며 머리가 아프기도 하다. 멀미에 가장 민감한 나이는 2∼12세이며 50세가 넘으면 멀미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

멀미는 불규칙한 움직임에 대한 신체반응으로 생긴다. 몸이 불규칙하게 움직일 때 그 움직임이 귓속의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에 전달된다. 이어 세반고리관 속에 있는 액체가 비정상적인 진동을 뇌의 구토 중추에 전해 각종 멀미 증세를 나타나게 된다.

일단 멀미를 시작하면 대책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예방법은 출발하기 전에 멀미약이나 붙이는 약을 사용하는 것. 먹는 약은 떠나기 30분 전 복용하며 귀 뒤에 붙이는 약은 4시간 전에 붙여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멀미약은 구토중추 뇌신경세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뇌신경세포들을 억제하므로 졸음을 증가시키는 단점이 있다.

멀미를 줄이려면 최대한 편한 자세를 취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좋다. 식사는 떠나기 1시간 전에 끝마쳐야 하며 식사량은 평소보다 적게 먹어 위에 부담을 줄이도록 한다.

흔들리는 차에서 책이나 신문을 읽는 등 뇌에 자극을 주는 행동은 피하며 대신 눈을 감거나 먼 곳의 경치를 바라보는 것이 멀미 예방에 도움이 된다.

차를 탈 때는 뒷좌석보다는 앞좌석에 타고 멀리 앞을 보아야 한다. 배를 탈 경우엔 한가운데 갑판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비행기는 날개 너머로 볼 수 있는 좌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이원상 교수,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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