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임페리얼대 스트븐 블룸 박사는 최근 뚱뚱한 사람 12명과 날씬한 사람 12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뚱뚱한 사람의 경우 식욕차단 호르몬(PYY3-36)이 30% 정도 적었으며 이 호르몬을 보충하자 식사량이 30%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됐다.
PYY3-36은 장(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음식이 가득 차면 식욕을 억제하도록 뇌에 지시하는 기능을 한다.
그동안 이 호르몬이 마른 사람의 식욕을 억제하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비만한 사람에게는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몇 년 전 또 다른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의 실험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룸 박사가 이번에 이 식욕억제 호르몬이 비만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
블룸 박사는 비만한 사람과 마른 사람 각각 12명에게 한 번은 합성 PYY3-36을, 또 한 번은 무해한 식염수를 각각 주사한 뒤 푸짐하게 먹도록 했다.
실험 결과 양쪽 모두 이 호르몬이 투여된 뒤에는 식염수가 투여된 뒤보다 각각 30%와 31%를 덜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호르몬의 식욕억제 효과는 12시간 동안 지속돼 그 사이에도 식사량이 비만 그룹은 26%, 마른 그룹은 34% 줄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식사량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이 호르몬을 추가로 투여하지 않았을 때 비만 그룹은 마른 그룹에 비해 이 호르몬의 분비량이 30%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 박사는 “식욕억제 호르몬이 비만의 모든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 체중이 늘면 이를 돌이키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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