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성의 경우 20대의 30%, 30대의 32%가 조루증을 갖고 있다. ‘화이자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성은 40대의 28%, 50대의 29%, 60대의 28%가 조루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조루증으로 병원을 찾는 남성은 전체 성기능장애 환자의 10%에 불과하다. 이것은 조루증이 있더라도 부부가 나름대로 적절히 대처해 가거나 부부관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성기능장애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보고에 의하면 정상인에 비해 발기부전은 4.5배, 성욕감퇴는 3.2배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조루증은 별 영향을 안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조루증도 부부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36세의 C씨는 조루증이 있었지만 아내가 드러내고 불만을 얘기하지 않아 그럭저럭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 후 아내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TV에 출연한 30대 중반의 주부가 남편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면서 ‘이대로는 못 살겠으며 이혼을 하든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신도 그 남자와 똑같다. 당신도 이혼당할 수 있는 남자다”라고 한 것이었다.
C씨는 잘못하면 가정 파탄까지 오겠다는 생각에 앞이 캄캄했다. 부부동반 친목회에 참석했다가 농담 삼아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아내 입에서 무슨 말이라도 나올까 걱정스럽고 기가 죽고 말았다.
자연히 조루증에 대한 불안과 자신감 결여로 인해 발기장애로까지 발전했고 결국 아내는 가출해 버렸다.
조루증은 얼핏 행복하게 보이는 가정의 젊은 남편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산업미술이 직업인 29세의 K씨는 같은 일을 하던 동기생을 만나 결혼했고 이후 아내는 세살배기 아들을 돌보느라 가사에 전념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원만한 부부였다. 그러나 K씨는 질내 삽입 직후 또는 길어도 10초 이내에 사정해버리는 현상이 계속됐다. 아내는 별도의 음핵 자극으로 오르가슴에 이르고 있었는데 삽입에 의한 성적 극치감을 바라고 있었다. K씨 부부의 경우 병원에 오지 않았더라면 파탄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크다.
중앙대 용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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