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는 1995년 미국에서 출간된 직후 국내에서 첫 번역됐지만 2001년 절판됐다. 올 5월 새 소설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고국을 찾은 이씨는 “‘네이티브…’ 번역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러나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신판인 ‘영원한…’의 번역은 작가 이씨가 직접 지목한 정영목씨가 맡았다. 정씨는 2000년에 출간된 이씨의 두 번째 소설 ‘제스처 라이프’의 번역자. 정씨는 “이씨의 소설은 읽기가 쉽지 않다”며 “시인의 면모가 소설 문체에 확연히 드러난다. 서사를 전개하기보다 이미지가 어느 순간 도약하기 때문에 번역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까다롭다”고 말했다.
그는 “너도 나도 ‘네이티브 스피커’가 되려고 하는 요즈음 이씨는 소설을 통해 언어가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라는 것을 짚어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한국 이민 2세대의 정체성 혼란을 그린 데뷔작 ‘네이티브…’로 ‘헤밍웨이상’ ‘아메리칸 북 어워드’ 등 6개 문학상을 수상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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