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보건복지부 국무조정실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주5일제 근무제 도입에 따라 휴일이 늘어나는 만큼 현재 17일인 법정 공휴일에서 어린이날과 식목일을 제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정하영 노동정책과장은 "법정공휴일을 2~3일 줄이는 것은 불가피하며 이틀을 줄일 경우 어린이날과 식목일을 제외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어린이날과 식목일을 기념일로 유지하되 법정 공휴일 대신 토요일로 옮기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행자부 이재영 복무계장은 "식목일을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하는 것은 확정했으나 어린이날을 포함해 나머지 공휴일 중 어느 공휴일을 뺄 것인지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복지부는 김화중(金花中) 장관이 직접 나서 "어린이날 만큼은 절대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해선 안된다"며 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를 설득하고 있다.
복지부 문경태 기획관리실장은 "법정 공휴일 가운데 어린이날 이야말로 가장 공휴일 취지에 맞게 전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모범적인 휴무일"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복지부는 "심각한 세대간 갈등과 이혼율이 세계 2위로 치닫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어린이날은 반드시 존속돼야 한다"며 행자부 등 관련 부처에 어린이날 공휴일 폐지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아동단체들도 어린이날 공휴일 폐지 반대를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색동회와 청소년폭력예방재단등 단체들은 "어린이날은 사회통합과 가정안정의 효과가 있어 폐지돼선 안 된다"며 반대운동을 펴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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