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선이 남작의 모험/루돌프 에리히 라스페 지음 이매진 옮김/244쪽 8000원 황금가지
국내에 동화로만 알려져 있던 고전문학 ‘피터 팬’과 ‘허풍선이 남작’이 원작에 충실하게 새로 번역, 출간됐다.
본래 ‘피터 팬’은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됐고 그 중 ‘피터와 웬디’가 ‘피터 팬’의 전부인 것처럼 국내에 알려져 있었다.
최근 나온 ‘피터 팬’ 완역판은 지금껏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던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을 담고 있다.
‘피터와 웬디’(1911)보다 앞서 발표된 ‘켄싱턴…’(1906)을 통해 피터 팬이 나이를 먹지 않게 된 이유 및 그의 장난기와 천성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알 수 있다.
‘켄싱턴…’은 태어난 지 7일 만에 날아서 집을 빠져나온 피터가 결국 엄마 곁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영국 런던의 켄싱턴 공원에 남아 영원히 자라지 않는 소년이 되고 마는 이야기. 달링씨 부부의 세 아이 웬디, 존, 마이클과 피터가 네버랜드에서 겪는 모험이 ‘피터와 웬디’에서 펼쳐진다.
18세기 러시아 군대의 장교로 근무했던 실존 인물 뮌히하우젠 남작을 주인공으로 한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은 50여년 전 번안 만화로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1954년 ‘만화세상’에 연재된 만화가 임수의 ‘거짓말 박사’가 ‘허풍선이…’를 원작으로 했던 것.
큰 물고기의 뱃속부터 북극 달나라 사막 화산에 이르기까지 기상천외한 모험에 신나게 뛰어드는 뮌히하우젠 남작은 시공간을 손쉽게 넘나든다.
오이가 나무에서 열리는 섬을 지나 화산을 통해 지구 반대편으로 나오고, 한 달 동안 먹지 않고 사는 달나라 종족을 만나기도 한다. ‘여행과 모험의 시기’로 일컬어졌던 18세기 유럽을 남작의 ‘활극’에서 만날 수 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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