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들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문화관광부 소속 예술관련 기관 및 단체장들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라는 특정 소수 조직의 구성원 일색으로 인선하고 있는 정부의 조치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밝히며 “예술계의 질서를 정치권력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재편하려는 숨은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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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바꾼다는 개정안 입법예고와 관련, “민간 예술인의 활동마저 특정 세력으로 지배케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예술계 대표자들을 직접 만나 단체장 인선 배경을 밝힐 것과 예술계의 동의를 거쳐 개정 법률안 입법의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연극인 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결성해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연출가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 윤호진 단국대 교수, 김철리 국립극단 예술감독, 극작가 이만희씨, 배우 박정자씨 등 연극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극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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