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종합어시장 27일 ‘연안부두축제’

  • 입력 2003년 9월 19일 19시 30분


‘싱싱한 수산물을 사고 전통 문화행사도 보러오세요.’

제주도를 비롯해 서해 5도로 통하는 관문인 인천항 여객터미널이 있는 중구 항동 연안부두 일대에서 27일 수산물 축제가 열린다.

수도권 수산물도매시장 가운데 가장 오래된 인천종합어시장의 축제추진협의회가 ‘제3회 연안부두축제’를 개최하는 것.

이날 축제에서는 어부들이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으며 서해안 풍어제와 뱃노래 등 인천의 독특한 문화행사도 관람할 수 있다.

▽풍성한 수산물=500여개 점포가 몰려있는 2800평 규모의 어시장은 선어부, 건어부, 젓갈부, 패류부, 활어부 등으로 나눠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이 곳에서 취급하는 수산물은 서해안에서 잡은 꽃게와 새우, 조기, 광어, 우럭 등 400여종에 달한다. 축제가 열리는 날에만 평소보다 10∼20% 가량 싸게 판다.

가을철 수산물로는 단연 꽃게가 꼽힌다. 봄에 잡히는 꽃게는 알이 꽉 찬 암컷이 가격도 비싸고 맛도 좋지만 가을에는 수컷이 제격이다. 꽃게 금어기인 7, 8월을 거치며 암컷이 갖고 있던 알이 빠져 수컷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1kg 기준으로 암컷은 1만∼1만3000원, 수컷은 1만6000∼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어시장 인근 6000여평의 건어작업장에서 말린 굴비 박대 가오리 새우 등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전통 문화행사=축제 당일 오전 8시 어시장 앞 가설무대에서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서해안풍어제가 공연된다. 서해안 대동굿 무형문화재 김금화씨(72·여)가 이끄는 공연단이 풍어(豊漁)를 기원하는 대동굿과 배치기소리, 연산굿 등을 보여준다.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보존회는 판소리 열두마당의 하나인 배비장타령을 공연한다.

또 어부들이 항해를 위해 닻을 감아 올릴 때 부르던 ‘닻감는 소리’ 등 뱃노래와 해안가 여인들의 고달픈 삶을 묘사한 나나니타령 등 인천의 갯가노래도 들을 수 있다.

▽다양한 이벤트=상인과 고객이 어우러지는 이벤트도 다양하다.

어시장을 찾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굴 빨리 까기 △장어 이어달리기 △얼음 밟고 오래 견디기 △얼음 높이 쌓기 대회 등이 열린다.

또 수산물에 대한 지식을 묻는 퀴즈게임인 ‘연안 골든 벨을 울려라’와 ‘해산물 요리왕 선발대회’ 등이 오후 9시까지 개최된다.

이밖에 선어와 조개, 젓갈 등 수산물을 시세의 절반 가격에 파는 ‘깜짝 경매’가 수시로 열린다.

축제추진협의회 이승부 회장은 “수도권 최대의 수산물 종합관광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032-888-4241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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