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골수이식 홍보위해 마라톤완주 탤런트 김명국씨

  • 입력 2003년 9월 21일 18시 05분


중국 고비사막에서 열린 사막마라톤을 완주하고 온 탤런트 김명국씨가 19일 백혈병 환자인 아들 영길군과 함께 서울대 병원을 찾았다. -권주훈기자
중국 고비사막에서 열린 사막마라톤을 완주하고 온 탤런트 김명국씨가 19일 백혈병 환자인 아들 영길군과 함께 서울대 병원을 찾았다. -권주훈기자
“저희들의 마라톤은 끝났지만 영길이의 마라톤은 이제 시작입니다.”

‘맥도날드 아저씨’로 유명한 탤런트 김명국(金明國)씨. 그는 마라토너 유지성씨(33) 등과 함께 7일부터 6박7일간 중국 고비사막을 가로지르는 마라톤을 완주했다.

하루에 40∼50km씩 사막을 달려 13일 마침내 결승점을 통과하기까지 직선거리로만 250km, 실제 달린 거리는 400여km에 이르는 대장정이었다. 가시밭과 자갈밭, 해발 3000m에 이르는 고지, 그리고 한낮에는 섭씨 50도, 밤에는 0도까지 떨어지는 혹심한 일교차가 이들을 괴롭혔다.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골수 이식의 절실함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이들로 하여금 그런 역경에 도전하도록 했다.

김씨의 아들 영길군(6)은 2000년 5월부터 림프성 백혈병을 앓고 있다. 현재로서는 골수이식만이 영길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나 영길이는 아직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백혈병 환자가 골수 이식을 받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골수 기증 희망자는 1만2000명에 이르렀지만 481명만 이식을 받았다. 기증자와 환자의 조직이 맞을 확률이 2만분의 1 정도로 극히 낮을 뿐 아니라 기증 의사를 밝혀 놓고도 막상 수술 순간에 이르러 마음을 바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팔 관절에서 골수를 채취하는 새로운 방법이 도입돼 기증자가 실제 느끼는 불안감이나 통증은 미미하다는 설명이지만, 이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은 높지 않다.

“작은 수고가 백혈병 어린이에게 소중한 새 생명을 줄 수 있습니다.”

19일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영길이와 함께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실을 찾은 김씨의 간절한 호소다.

골수 기증 희망자는 ‘한국골수은행협회’(02-752-6961)나 가까운 ‘헌혈의집’을 찾으면 된다. 후원은 ARS 060-700-1580이나 기업은행 035-043647-04-087(예금주 한국복지재단).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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