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인터뷰]JK김동욱 "제 목소리가 가을과 잘 어울린대요"

  • 입력 2003년 9월 22일 17시 23분


김동주기자
김동주기자
JK 김동욱(28)이 ‘가을 애상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데뷔해 ‘미련한 사랑’ ‘위기의 남자’로 주목받은 그가 최근 2집 음반 ‘멀티플 퍼스널라이즈’로 가을 애상을 토해내고 있다. 타이틀곡 ‘돌아와 제발’을 내세운 2집은 8월 중순 발표돼 4만장이 팔려나갔으며 가을이 깊어갈수록 더욱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짙은 허스키 목소리와 애절한 감성이 가을과 잘 맞는 점을 감안하면 2집 판매는 이제 시작”이라는 게 소속사의 분석.

‘돌아와 제발’은 히트곡 ‘미련한 사랑’과 유사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서러움을 쏟아 붓는 창법과 목소리는 여전하다. 특히 메아리처럼 여운 짙은 고음이 이 노래의 매력.

‘돌아와 제발’은 그러나 새 음반의 매력 중 일부에 불과하다. 새 음반은 첫 음반에서 보여주지 못한 보사노바, 록, 리듬앤블루스, 힙합 등 다채로운 장르와의 ‘퓨전’을 시도했다. 음반 타이틀 ‘멀티플 퍼스널라이즈’도 여러 장르를 개인화(퍼스널라이즈)했다는 의미다.

세 번째 트랙에 실린 ‘헤어질 때면 언제나’는 오케스트라가 뒷받침된 웅장한 스타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가는 김동욱의 보컬 솜씨가 돋보인다.

‘아이리스’ ‘내가 사랑할 게요’ ‘러브 2나잇’의 변신도 눈에 띈다. ‘아이리스’는 김동욱이 나른한 오후에 싱긋 웃는 듯한 노래이고, ‘러브 2나잇’은 중간 빠르기의 댄스곡이다. 이전 이미지로 보면 김동욱이 웃거나 댄스를 추는 모습이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사랑할 게요’는 중간 이후 록의 강렬함이 전면으로 튀어나오는 노래. 또 힙합을 가미한 ‘패러다이스’와 반주를 절제하고 육성을 내세운 ‘너의 행복만’도 새 면모를 보이고 있다.

김동욱은 “첫 음반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나의 일부를 2집에 담아 ‘미련한 사랑’ 등에서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교포 출신으로 험버 컬리지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했다. 아버지는 ‘장기영과 템페스트’의 멤버로 활동했던 김영무씨로 ‘부전자전’인 셈.

김동욱은 “최근 최백호 선배의 라이브를 듣고 연륜의 의미를 절감했다”며 “내가 발라드의 감성을 제대로 담아내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러 차례 라이브 공연에서 갈채를 받은 그는 “내 육성과 팬들의 함성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곳은 라이브 공연뿐”이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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