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이트들이 불량 아이디와 불량 커뮤니티에 대해 경고장을 보내거나 계정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과 달리 벅키는 ‘회유와 설득’이라는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
벅키들은 불량 회원과 불량 커뮤니티들의 정보를 벅스내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한다. 그런 다음 정화작업을 위해 3∼5명씩 조를 이뤄 불량 회원과 접촉한다. 모든 미사여구를 동원해 설득을 시도하고, 이들이 만든 불량 게시판에는 벅키들이 일부러 좋은 글들을 가득 채운다.
물론 이런 방법으로 모든 불량 회원들과 커뮤니티들을 정화할 수는 없다. 회유와 설득이 통하지 않을 때는 2단계 방법에 돌입.
일명 ‘물귀신 작전’이라고 하는 이 방법은 불량 회원들이 접속했을 때 이 회원들을 계속 쫓아다니는 것이다. 말은 필요 없다. 채팅 방을 옮기면 벅키도 방을 옮기고 비밀방을 만들면 대기실에서 대기한다.
‘사이버 스토커’라 오해받을 수도 있지만 이미 벅키들은 벅스 커뮤니티 안에서는 명성을 쌓은 뒤라 별 문제가 없을 정도. 작년 12월에 1기가 출범해 현재는 3기로 약 30명이 활동 중이다.
벅키 1기 때부터 활동해 온 김혜주씨(25·회사원)는 “한번은 저에게 음탕한 쪽지를 보내는 사람이 있기에 계속 대화를 거절하다가 제가 ‘벅키’라고 하니까 바로 접속을 끊어 버렸다”며 “네티즌들이 스스로 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벅스 관계자는 “벅키가 스스로 ‘네티켓’을 지키고 많은 아이디어도 제공한다”며 “11월에 있을 커뮤니티 개편에는 그들의 아이디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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