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여성들은 지출 및 예산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체계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단순히 가계부 정리 수준에서 벗어나 고정지출과 변동지출 내용을 살펴보고, 남편이 경제력을 상실했을 경우 줄일 수 있는 부문을 분류한다. 지출 변동분을 감안해 식비, 학비 등의 예산을 다시 짜는 작업도 긴요하다.
비상용 예비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 돈은 남편 사망 직후 경제적, 정신적 충격을 이겨내는 동안 필요한 비상자금이다. 총지출에서 소득세를 뺀 금액의 몇 개월분을 모아서 마련한다. 맞벌이인 경우에는 3개월치, 남편 수입에만 의존하면 6개월치 정도가 적당하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노후자금 마련 방안은 필수.
연금은 노후설계를 위한 가장 보편적인 목돈 마련 방식이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노후 생활비의 80%를 각종 연금에서 나오도록 설계하라”고 주문했다.
국민연금은 수익률면에서 개인연금의 두 배 정도인 연 8∼12% 수준이지만 아직 여성 가입률은 남성의 절반 수준을 밑돌고 있다.
10년 이상 불입하고 55세 때부터 지급받는 개인연금은 보험사 등에서 판매하는 ‘보험형’과 은행과 투신사에서 판매하는 ‘신탁형’으로 나뉜다. 원금과 이자가 동시에 보장되거나(보험형), 운용성과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는(신탁형) 차이점이 있다. 저금리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운용성과에 따라 연금지급액이 달라지는 변액연금형도 고려할 만하다.
1억원 이상 여유자금이 있을 경우에는 보험사의 즉시연금식 보험상품을 활용할 만하다. 예컨대 요즘 삼성생명의 무배당 연금보험상품(즉시연금식)에 1억원을 예치할 경우 10년 동안 매달 96만원 안팎의 원리금을 연금 형식으로 받을 수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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