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변강쇠형 성기' 따로 있을까

  • 입력 2003년 9월 25일 17시 14분


인상학은 얼굴이 아니라 몸에서 완결된다. 사진은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에 있는 남성의 성기와 모양이 닮은 바위. 동아일보 자료사진

인상학은 얼굴이 아니라 몸에서 완결된다. 사진은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에 있는 남성의 성기와 모양이 닮은 바위. 동아일보 자료사진

인상학은 얼굴이 아니라 몸에서 완결된다. 인간의 몸에서 가장 은밀한 곳, 생식기의 인상학으로 연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사실 생식기의 인상학을 보기란 쉽지가 않다. 나체촌에 살거나 산부인과 의사가 아닌 한, 이불을 함께 쓰는 부부라도 세심하게 들여다보거나 모양을 비교해보기가 쉽지 않다.

사춘기를 전후해 나타나는 음모는 후각을 자극하는 곳이라 과거 목욕문화가 없을 때는 여성의 정결을 위해 일부러 제거하기도 했다. 고대문화권에서도 미적인 목적으로 제거하기도 했지만, 이 자리에 음모가 없으면 성기의 기능이 부실하거나 자손 운이 약하다고 본다. 너무 숱이 많아 짙으면 음란한 쪽이다.

음모의 분포 모양은 남성은 대개 다이아몬드형이 많고 여성은 역삼각형이나 여성기 주위를 따라 퍼져 있다. 다이아몬드형이 넓게 형성돼 있거나 배꼽 주변까지 올라왔다면 정력이 센 남성이다. 항문 쪽까지 올라 와 있으면 대단히 야성적이다. 음모가 적당하고 성기에 탄력이 있으면 귀한 상으로 본다.

남성기의 경우 발기했을 때 배와 성기의 각도가 작을수록 변강쇠형으로 정력이 세다. 지나치게 가까우면 과거엔 가산을 탕진할 상으로 봤다. 옛날에는 몸을 많이 쓰는 남성을 선비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변강쇠를 머슴형으로 여겼다. 그러나 근래에는 여유가 있는 직업의 고학력 남성들 중에 변강쇠가 많다는 통계가 있어 인상학의 해석이 달라진다.

남성기의 모양은 끝부분이 두툼해지면서 둥근 것이 좋다. 성기가 가늘면 자손 운이 약하다. 흔히 여성들이 큰 것을 좋아한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가늘어도 단단해서 테크닉이 좋은 쪽을 선호하기도 한다. 고환은 태아 시절에는 뱃속에 있다가 태어나기 두 달 전에 시원한 곳을 찾아 몸 밖으로 내려온다. 단단하고 크면 정력이 좋다. 고환에 무늬가 있어야 좋고, 뱀허물처럼 무늬가 없으면 정력과 자손이 부실하다고 본다.

정력이나 성기의 크기나 기능은 체형에 비례하지 않는다. 우람한 체형보다 작고 마른사람의 성기가 더 크다는 통계도 있다. 고서에 따르면 몸 고생을 하고 자란 사람은 발기가 안 되었을 때 성기의 크기가 크다. 반대로 순탄하게 산 사람은 평소엔 작지만 발기했을 때 크기가 많이 늘어나므로 목욕탕에서 보이는 성기의 크기로 성기능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동물은 항문과 성기가 멀수록 문화적이면서 지능이 높다. 항문과 성기 사이가 가장 먼 동물이 바로 인간이다. 여성의 경우도 성기가 항문에서 가까울수록 섹스에 탐닉하는 형이다.

굳이 은밀한 곳을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얼굴에서 성기능을 미루어 읽어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남성은 콧대가 굵고 힘차며 콧방울이 단단하거나, 몸에 털이 많고 턱이 U자형으로 탄력이 있으며 눈 주위에 살집이 풍부하면 정력이 강하다고 본다.

여성의 경우 입술이 두툼하되 윗입술보다 아랫입술이 발달하면서 입이 크면 성기능이 좋다고 본다. 웃을 때 목젖과 잇몸이 보이게 활짝 웃는 사람은 표현에 능하기 때문에 잠자리에서 남성을 만족시킬 줄 안다.

바깥으로 보이는 상으로만 성의 만족 여부를 찾는 데는 무리가 있다. 필자가 연재 중 늘 강조해온 마음의 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정서적 결합이 아니라면 제 아무리 성기가 잘 생기고 정력이 좋아도 사랑의 절정을 만끽하기 힘들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가꾸고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면 성기도 얼굴도 사랑에 능한 상으로, 자손 운이 좋은 상으로 변할 것이다. 성기능을 증진하는 데는 검은색 음식이 좋다. 검은콩, 검은 깨, 오골계, 흑염소 등 검정색 음식은 음기를 보충하는 음식이며 활성산소를 억제해 노화방지에 좋다. 방광이나 신장기능을 강화시켜 머리카락도 검어지는 회춘의 음식이다. 회춘으로 활기를 찾으면 몸과 마음이 젊어지며 운기도 좋아진다.

-끝-

주선희 인상연구가 joo33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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