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씨가 최근 격월간 만화잡지 ‘오후(Owho)’에 연재하고 있는 4컷짜리 떡만화 ‘말랑말랑’의 아이디어를 얻어낸 곳도 바로 도서관. 그는 요리책의 떡 사진을 바라보다 ‘현란한 떡들의 맛있는 반란’이라는 부제가 붙은 ‘말랑말랑’의 ‘술떡 아저씨’ ‘영떡스 클럽’ ‘가래떡군’ 등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는 만화 캐릭터와 도서관의 묘한 부조화는 만화가 석씨의 독특함을 드러내주는 한 면에 지나지 않는다. 석씨는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에 다니던 도중 공주전문대에 만화예술학과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체력장까지 다시 치르며 이 학교에 입학했을 만큼 열정적이지만, 데뷔 이후 줄곧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4컷 순정만화만을 고집해왔을 만큼 우직하기도 하다. 이 독특한 작가의 꿈은 ‘보는 만화’를 넘어 ‘만질 수 있는 만화’를 만드는 것. 이를 위해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지점토를 가지고 직접 만화 캐릭터들을 만들고 있다.
송화선 주간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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