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서 만난 ‘은막스타’ … 강신성일 - 장미희씨

  • 입력 2003년 9월 29일 19시 07분


2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문예진흥원에서 한때 한국 영화를 대표했던 한나라당 강신성일(예명 신성일·66) 의원과 장미희씨(43) 등 두 ‘은막의 스타’가 만났다. 한나라당 강 의원은 의원석에, 영화배우 장미희씨는 국감 대상인 영진위 부위원장 자리에 앉았다.

장 부위원장의 국감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 출신인 장 부위원장이 출석해야 ‘살벌한’ 국감장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영진위 간부들의 간곡한 설득으로 현장에 나왔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공직을 맡기에 앞서 스타로 화려한 은막 생활을 거쳤다. 강 의원은 60년 ‘로맨스 빠빠’(신상옥 감독)로 데뷔한 뒤 5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60, 70년대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1975년 ‘성춘향’으로 데뷔한 장 부위원장은 ‘겨울여자’ ‘별들의 고향’ ‘깊고 푸른 밤’ 등에 출연하며 80년대 초 정윤희 유지인과 함께 ‘트로이카’로 불렸다.

영화계 선후배라는 인연으로 두 사람은 점심 식사 뒤 국감장에 들어서면서 패션에 대해 조언하는 등 분위기가 시종 화기애애했다. “장 부위원장을 보면 한 마디로 자랑스럽습니다. 배우 출신 후배가 중책을 맡아 우리 영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강 의원) “이번 국감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선배님(강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의 지적이 영진위와 우리 영화 발전에 ‘보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장 부위원장)

국감을 마친 뒤 장 부위원장은 “30년 가까이 배우로 활동했고 14년간 교수로 강단에 섰지만 국민의 돈을 쓰는 영진위 부위원장직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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