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일본 영화 ‘도플갱어’의 주연 야쿠쇼 고지(47·사진).
그는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팬들의 성원에 기여하기 위해 더 좋은 연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돌스’가 폐막작으로 선정됐지만 일본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8년 영화계에 데뷔한 야쿠쇼 고지는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우나기’, ‘쉘 위 댄스’ 등의 주인공으로 국내 팬들과도 친숙한 배우. 이들 작품 외에도 ‘실낙원’ ‘마약 극도’ ‘잠자는 남자’ ‘유레카’ ‘큐어’ 등에 출연해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배우’로 불리고 있다.
내년 1월 시행되는 한국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조치와 관련해 그는 “한국에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영화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개방조치는 이런 관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줄 것이다. 아마 ‘도플갱어’도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를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막작 ‘도플갱어’는 의료기계를 개발하는 과학자 ‘하야사키’가 자신의 분신을 만나면서 겪는 사건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묻는 작품. 영화 속에서 야쿠쇼 고지는 하야사키와 그의 분신 등 1인2역을 맡았다. 그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 안에 다른 존재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작품은 매우 흥미로운 연기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야쿠쇼 고지는 영화배우 안성기와 함께 3일 오후 5시 해운대구 중동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일 두 국민배우, 영화와 인생을 논하다’는 행사에도 참석한다. 두 사람은 95년 일본 영화 ‘잠자는 남자’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친분이 있다.
부산=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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