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신진작가가 올리는 ‘배우 우배’ ‘성인용 황금박쥐’

  • 입력 2003년 10월 5일 17시 34분


이 시대 최고의 극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중견 작가 이강백(56)과 요즘 대학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예 작가 고선웅(35).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는 이들의 신작이 잇달아 막을 올렸다. 정통 연극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두 작품을 소개한다.

▽이강백의 ‘배우 우배’=연극이 끝나면 자신이 창조해낸 극중 인물도 함께 사라진다는 점에 상실감을 느끼는 배우 박우배가 주인공. 박우배는 우연히 휘말린 폭력사건으로 감방 신세를 지고, 그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계기를 발견한다. 극단 배우세상의 다섯 번째 정기 공연으로 2일 개막했다.

연출가 최용훈은 ‘김치국씨 환장하다’로 99년 동아연극상을 받은 실력파. 출연진은 김갑수, 이덕진, 신경아 등. 11월 9일까지 강강술래 극장. 화∼목요일 오후 7시 반. 금·토요일 오후 4시 반, 7시 반. 일요일 오후 4시 반. 1만∼1만5000원. 02-987-4829

▽고선웅의 ‘성인용 황금박쥐’=고선웅은 ‘이발사 박봉구’ ‘락희맨 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깔리굴라 1237호’ 등을 통해 인기몰이를 해 왔다. 그는 “6개월간의 회사 생활에서 ‘부적응 판정’을 받았던 내 경험과 유사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연출은 ‘도깨비스톰’ ‘유리동물원’ 등의 남동훈이 맡았다.

지하철 기관사 왕기는 소심한 성격 탓에 주위의 멸시를 받으면서 점차 사회로부터 멀어져간다. 자신을 ‘황금박쥐’라고 믿는 왕기는 결국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13층 건물에서 뛰어내린다. 제목과는 달리 ‘청소년 관람 가’ 연극. 박선중, 박중곡, 양성철 등 출연. 11월 30일까지 연우소극장. 화∼금요일 오후 7시반, 토·일요일 오후 4시반, 7시반. 8000∼1만5000원. 02-764-8760


중견작가 이강백의 '배우 우배'(왼쪽)와 신예작가 고선웅의 '성인용 황금박쥐'.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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