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은 르네상스시대 프랑스 작곡가 마레와 생 콜롱브의 일생을 다룬 '세상의 모든 아침'에서 삽입곡 선정과 연주를 담당해 명성을 얻었다. 그는 영화에서 선보인, 첼로를 닮은 옛 악기 '비올라 다 감바'를 연주한다. 9일 오후 7시반 영산아트홀, 11일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사발은 바르셀로나 음대에서 첼로를 전공했다. 첼로의 전신이자 한때 경쟁자 격이었던 비올라 다 감바 연구에 심취한 그는 1970년대 이후 '감바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4년 '에스페리옹 XX'를, 1989년 '르 콩세르 데 나시옹'을 창단해 중세·르네상스기 이베리아반도 음악을 소개하는 등 원전음악 합주에서도 새 영역을 개척해왔다.
2년전 프랑스 칸 미뎀 음반박람회에서 기자와 만난 사발은 "원전연주란 작곡가가 활동하던 옛 시대의 연주환경에 다가서고자 하는 노력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교조적이거나 원리원칙에만 충실해서는 안 되며 풍부한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고 옛 음악 연주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9일 연주회에서 그는 '눈물(Les Pleurs)' 등 '세상의 모든 아침'에 삽입된 곡을 주로 연주하고, 11일 공연에서는 영화 주인공이었던 마레 시대의 현악 작품을 두루 소개한다. 6만~10만원.
10일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오늘날의 고음악'을 주제로 강연회 겸 콘서트도 갖는다. 02-2290-1512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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