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수현/소홀했던 개천절 기념식 섭섭

  • 입력 2003년 10월 8일 18시 19분


10월 3일의 ‘단기 4336년 개천절’ 기념행사는 예년과 다름없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열렸다. 물론 국무총리가 참석했고, 대통령 일정이 바빴겠지만 건국기념일이나 다름없는 개천절 공식 기념행사에 나라의 수장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단군과 고조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국민 대부분이 단군을 특정 종교의 숭배대상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시조라고 생각하고 있다. 단군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는 우리 민족만 잘 살자는 협소하고 투쟁적인 세계관이 아니라, 인류 모두가 화합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이룩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남과 북이 분단돼 있고, 그것도 모자라 이념으로 지역으로 계층으로 분열돼 있는 이 민족에게 개천(開天)의 의미가 제대로 살아나 진정 차원 높은 문화를 가진 일류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정부가 솔선수범해 개천의 의미를 되새기는 국가 차원의 행사를 기획해 주길 바라며, 내년부터는 공식 행사장에서 대통령의 모습을 꼭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정수현 서울 관악구 봉천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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