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대상으로 자원한 재미교포와 외국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등 22명은 자신의 ‘몸값’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안했다.
수십명의 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보며 각자 베팅할 액수를 마음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요즘처럼 날씨 좋은 날 이분과 단둘이 데이트를 즐기실 분은 안계십니까?”
사회자가 참가자들의 관심을 유도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어 금액을 제시했고 낙찰가는 금세 10만원대까지 올라갔다.
경매에 낙찰된 사람들은 이들과 함께 저녁식사 등 데이트, 어학강좌, 스포츠 교습 등을 할 수 있다. 이날 경매수익금은 모두 141만5000원.
주최측이 이같이 이색적인 경매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올해 5월에 있었던 경매가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이날 경매는 최저낙찰가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인 이권준씨(23) 등 2명은 13만원에 낙찰돼 이날 ‘최고가 상품’의 영예를 안았다.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부학생회장 황현아씨(24·여)는 “경기불황으로 후원금을 내겠다는 기업이 없어 경매를 다시 열게 됐다”며 “외국에선 흔한 이런 행사가 한국에서 신선하게 느껴지다 보니 학생들의 호응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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