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정신없기야 했겄지. 큰물은 덤비지, 애들은 울지만. 허나 삶이란 게 본래 비는 오는데 소는 뛰지, 꼴짐은 넘어가는데 오줌은 마렵지, 오줌은 마려운데 허리띠는 안 풀러지는 것 아니겠나. 대체 범강이 장달이, 이순신 같은 호랭이는 다 어디 가고 고양이 똥 치울 호랭이만 남았는고?
에고, 남의 얘기 할 바 아니라고? 범은 없고 범여울만 남은 시대여, 우리는 또 돌에 눌려죽을 어느 자식을 입에 물고 이 세상을 건너는 것이냐.
반칠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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